
평영은 수영의 기본이자 가장 안정적인 영법 중 하나로, 물속에서의 리듬과 균형이 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평영을 아무리 오래 해도 속도가 나지 않거나,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비효율적인 동작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영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스트로크, 킥, 호흡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자세와 추진력을 높이는 방법을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평영 자세 스트로크 – 물을 잡는 감각과 리듬
평영의 스트로크는 단순히 팔을 벌려 물을 미는 동작이 아닙니다. ‘물을 잡는다’는 감각이 가장 중요하죠. 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바닥이 약간 바깥쪽을 향하도록 돌리며 ‘Y’ 자 형태로 벌려야 합니다. 이때 팔 전체로 미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 아래 팔뚝 부분으로 물을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당깁니다. 팔을 너무 깊게 내리거나 빠르게 움직이면 오히려 물을 놓치기 때문에, 천천히 물의 저항을 느끼며 당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스트로크가 끝날 때는 팔을 가슴 앞으로 모으고, 다시 앞으로 길게 뻗으면서 유선형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 추진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많은 초보자들이 스트로크 후에 머리를 급하게 들어 올리거나, 팔을 너무 빨리 모으는 실수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체가 들리면서 하체가 가라앉고, 물의 저항이 커져 속도가 떨어집니다. 팔을 모은 후 몸을 길게 미끄러뜨리는 글라이드 타이밍을 충분히 주는 것이 효율적인 평영의 비결입니다. 즉, 스트로크는 ‘물 잡기 → 당기기 → 미끄러지기’의 세 박자가 일정해야 하며, 빠른 속도보다는 일정한 리듬이 더 중요합니다.
2. 킥 – 추진력을 만드는 다리의 타이밍
평영의 킥은 전체 추진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합니다. 흔히 ‘개구리 차기’라고 불리지만, 단순히 다리를 벌리는 동작이 아니라 허벅지, 무릎, 발목의 협응이 정확히 맞아야 합니다. 먼저 무릎을 약간 굽혀 발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천천히 끌어옵니다. 이때 허벅지가 아래로 향하면 저항이 커지므로, 무릎은 가능한 한 뒤로 당기지 말고 옆으로 살짝 벌리는 정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다음 발끝을 바깥쪽으로 돌리면서 발바닥으로 물을 강하게 밀어내는 느낌으로 찹니다. 이때 양 발끝이 동시에 밖으로 밀려나가야 추진력이 제대로 생깁니다. 킥의 마무리는 다리를 곧게 펴며 유선형을 만드는 구간입니다. 이때 다리를 완전히 펴고 발끝까지 힘을 주어야 물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킥을 너무 자주 차거나, 타이밍이 스트로크와 맞지 않아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율적인 평영 킥의 타이밍은 스트로크 후 글라이드가 시작될 때 킥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즉, 팔을 뻗으면서 다리를 차야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미끄러지고, 에너지도 아낄 수 있습니다. 킥은 빠르게 반복하기보다는 정확한 타이밍과 힘의 분배가 중요합니다. ‘물 밀기 – 펴기 – 글라이드’의 세 단계를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하면, 불필요한 피로 없이 부드러운 추진이 가능합니다.
3. 호흡 – 동작과 리듬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평영의 호흡은 단순히 머리를 들어 숨 쉬는 것이 아니라, 전체 동작의 타이밍을 맞추는 핵심 리듬 포인트입니다. 팔을 벌려 상체가 자연스럽게 올라올 때 입으로 숨을 들이쉬고, 다시 팔을 앞으로 뻗으며 얼굴이 물속으로 들어갈 때 코로 내쉽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숨을 내쉬지 않고 머리를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폐에 남은 공기 때문에 몸이 뜨지 않고, 다음 호흡에서 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평영에서는 ‘내쉬는 것’이 들이쉬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호흡할 때는 머리를 과하게 들지 말고, 턱을 살짝 당긴 상태에서 시선을 앞쪽 45도 방향으로 둡니다. 상체를 너무 세우면 하체가 가라앉고, 물 저항이 생깁니다. 호흡의 리듬은 ‘스트로크 시작과 함께 들이쉬기 → 팔 뻗으며 내쉬기 → 글라이드 유지’로 이어집니다. 일정한 리듬으로 호흡하면 팔과 다리의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맞춰지고, 평영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이때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스트로크 없이 호흡만 연습하기’입니다. 물속에서 들이쉬고 내쉬는 패턴을 익히면, 실제 동작에서도 안정적인 리듬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평영은 단순한 팔과 다리의 반복이 아니라, 스트로크·킥·호흡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리듬 운동입니다. 팔로 물을 잡아당기고, 다리로 밀어내며, 호흡으로 리듬을 연결하는 세 요소가 정확히 조화될 때 평영은 가장 부드럽고 빠르게 완성됩니다. 처음에는 동작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연습하고, 익숙해질수록 세 동작을 리듬감 있게 이어 보세요. 효율적인 평영은 힘이 아니라 타이밍과 균형에서 만들어집니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물속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진짜 평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