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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 절약 전략 ‘시간’과 ‘계약 용량’의 최적화

by 란스여왕 2025. 11. 11.

산업용 전기시스템 구역

2025년 현재 국내 산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이어,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물류업, 냉동·냉장창고처럼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일수록 한전의 요금 체계 변화는 곧바로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칩니다. 문제는 전기요금을 단순히 “덜 쓰자”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사용량 자체보다도 언제 전기를 쓰는지, 그리고 얼마의 전력을 쓰기로 계약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기본 구조를 살펴보고, 시간대 운영 전략과 계약용량 조정을 통해 실제로 전력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 시간대별 요금제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하루 24시간을 세 개의 시간대로 나누어 부과됩니다.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요금이 가장 저렴한 경부하 시간, 오전 9시~10시와 오후 5시~11시는 중간부하 시간,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요금이 가장 높은 최대부하 시간으로 구분됩니다. 이 제도는 전력 수요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장치로, 기업이 자연스럽게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대 차이가 실제 요금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간단한 예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1,000kWh를 사용하는 중소 제조공장이 모든 전력을 최대부하 시간에 사용한다면 하루 전기요금은 약 18만 원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사용량의 절반만 경부하 시간대로 옮겨도 요금은 약 14만 5천 원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사용량은 같아도, 사용 시간만 조정해도 20% 이상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이러한 효과는 냉동·냉장 산업, 금속 가공, 식품 제조처럼 설비 가동 시간이 비교적 유연한 업종에서 특히 크게 나타납니다. 여기에 EMS(에너지관리시스템)를 도입하면 절감 효과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설비별 전력 소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피크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일부 부하를 줄이거나 가동 시간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냉동기와 압축기의 가동 시간을 조정하고, 조명과 전열 부하를 자동 제어해 전력비를 최대 25%까지 줄인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산업단지에서는 EMS 도입 이후 연간 수천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계약 용량, 한 번 정해두면 끝이 아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에서 놓치기 쉬운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계약 전력입니다. 기업은 한전과 계약할 때 최대 사용할 전력 용량(kW)을 정하게 되는데, 이 수치에 따라 기본요금이 결정됩니다. 문제는 많은 사업장이 이 계약 용량을 한 번 정해둔 뒤, 실제 사용량 변화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계약 용량이 실제 사용량보다 높으면 사용하지도 않는 전력에 대해 기본요금을 계속 내야 하고, 반대로 너무 낮게 설정하면 초과 사용 시 페널티 요금이 부과됩니다. 가장 합리적인 기준은 최근 12개월 동안의 최대수요전력에 약 10%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대수요가 450kW였다면, 계약 용량을 495~500kW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실제로 계약 용량을 과다하게 설정했던 기업들이 이를 재조정한 뒤, 연간 기본요금을 10~15% 이상 절감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전의 수요관리형 요금제(DR)에 참여하면 추가적인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피크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줄인 만큼 보상을 받거나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2025년 이후에는 중소 제조업체까지 점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자동제어와 에너지 효율화,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

산업 현장의 전력 절감은 단순한 수작업 관리보다 시스템 기반 운영에서 훨씬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EMS나 스마트 미터링 장비를 활용하면 시간대별·설비별 전력 사용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피크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부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냉동·공조 설비의 동시 가동을 제한하거나, 생산 설비를 분할 운영해 피크 부하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전력 사용 자체를 설계하는 운영 전략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초기 투자 부담이 적은 클라우드 기반 EMS Lite 시스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한전의 에너지마이페이지와 연동해 과거 데이터와 비교 분석도 할 수 있어 중소 사업장에서도 접근성이 높습니다. 냉장물류, 제과·제빵, 플라스틱 가공처럼 냉각기와 히터를 함께 사용하는 업종에서는 피크 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 도입 후 매달 수십만 원 단위의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론 – 산업용 전기요금은 ‘관리 전략’의 영역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절약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전기를 쓰는지, 얼마의 용량으로 계약했는지, 그리고 전력을 어떤 순서로 사용하는지를 조정하는 전략적 경영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피크 시간대 부하 분산, 계약 용량 재점검, EMS 기반 자동 제어, 수요관리형 요금제 참여는 모두 비용 절감과 동시에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특히 한전은 2025년 이후 피크 억제형 요금제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피크 관리 능력 자체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매년 계약 용량을 점검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전력 사용 구조를 재설계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력비는 피할 수 없는 고정비가 아니라, 충분히 관리 가능한 비용입니다. 시간을 설계하고, 용량을 조정하며, 부하를 예측하는 것—이것이 2025년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 절약의 핵심 전략입니다.